안녕하세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누구에게도 소개받지 않고
우연히 이곳을 찾아 방문하셨다면 당신은 정말 행운의 아이콘입니다.^^
호누 캠프가 대박나길 바라면서도 내심 나만 알고 싶은 이 이중적인 마음...ㅋㅋㅋ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 한달 간의 하와이 생활을 추억하며 리뷰를 작성해봅니다.
학교 공사관계로 아이들의 겨울방학이 말도 안되게 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
어느날 밤, 충동적으로 한달 정도 하와이에 가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바로 미친 듯이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숙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곳에서 무엇을 하며 한달이라는 시간을 보낼 것이냐가 관건이었죠.
영어 공부? 기왕 돈 들여서 미국 땅으로 갔으니 영어 공부를 하는게 맞겠지만,
가성비가 몹시 떨어지는 학원비와 공부를 극혐하는 저희 집 아이들의 원성이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바다 수영? 저는 사실 한 달 내내 매일매일 아이들을 바다에 풀어놓고
물놀이를 하는 것에는 대찬성입니다만, 제가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 함정....
함께 수영할 어른이 없는데 아이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특히 에너지 넘치는 첫째 아이를 누가 컨트롤 할 것인가....
반복된 검색질 속에 우연히 발견한 호누캠프!!!
정말 제가 찾던 아주 이상적인 캠프였죠.
검색질 몇 시간만에 대어를 낚은 저는 바로 문의를 드렸고,
인터뷰 일정도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예약, 등록까지 일사천리로 샤샤샥!!!
사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주변에서는 우려의 말도 많았습니다.
누군지 알고나 가는거냐? 뭔지 알고 덥썩 미리 돈을 보내고 예약했냐?
막상 하와이 도착했는데 아무도 연락 안되는거 아니냐?
하와이 가서 연락두절되면 경찰에 신고할테니 주소나 알려주고 가라 등등...
그런 말을 듣고 나니 저도 슬슬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망설일 시간도 없이 시간은 쏜살처럼 지나갔고 어느새 저희는 하와이에 도착하여
친절한 토니 선생님 가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어리버리한 저희들이 걱정되셨는지 먹을 것, 필요한 것들을 항상 친절하게
채워주셨습니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 기가 막힌 날씨,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
이런 뻔한 것은 다 생략하고, 일단 호누 캠프의 특별한 점을 꼽자면...
첫 번째로 절대자 토니선생님이 계십니다.
분명히 몇 분 전에 저한테 인상 쓰며 ㅈㄹ하던 아들이
토니선생님 앞에만 가면 순한 양이 됩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토니선생님과 아이들과의 유대관계는 특별합니다.
그러다보니 영어 수업을 할 때도,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때도
선생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 아이들이 뭐든 도전하려고 합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렸던 안전 문제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절대자 토니선생님이 계신 한, 저는 액티비티에 참여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을 선생님께 맡기고 편히 쉬.......고 싶었지만,
오하나(Ohana)!! 저도 함께 따라다니며 해변 모래에 실컷 누워 있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게으른 저도 함께 끌고 다녀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영어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둘째, 부담 없는 호누 캠프의 교육 방식.
저희 아이들은 한국에서도 매일 노는 아이들이라 영어 캠프를 간다고 하면
어떻게 반응을 할지 솔직히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첫째 녀석은 하와이는 좋지만 영어공부를 하러 가는거면 한국에서 노는게
더 좋다며 그닥 내켜하지도 않았습니다.
배부른 녀석.....ㅡㅡㅋ 하지만 역시 절대자 토니선생님은 달랐습니다.
가기 싫은 영어 수업이 아니라 가고 싶은 영어 수업을 만들어내는 신의 기술!!!
한 달 동안 수업 가기 싫단 말이나 인상 한번 쓴 적이 없네요.
게다가 한국의 영어선생님께서 하와이 다녀온 후 영어가 엄청 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저희 아이도 다녀온 후 영어 수업이 더 재미있어졌다는
놀라운 말을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학원을 극혐하는 저희 둘째 아이도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에 가면 영어 학원을 다니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캠프 수업 내용도 훌륭하지만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절대자 토니선생님...
존경합니다!!! (한국에 돌아와 영어학원 레벨테스트 예약했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당일에 취소한 것은 비밀...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가 다르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겠죠...??)
뭐 암튼... 영어에 대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셋째, 호누 가족.
토니선생님의 사모님 레베카선생님. 첫인상은 깐깐하십니다. (레베카쌤 지송...ㅎㅎㅎ) 하지만 그 이면에 따뜻함을 저는 보았습니다.
바쁘신 일정 중에도 모든 액티비티에 함께 해주시고, 예술 사진도 찍어주시며,
특히 아이들 먹을 것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항상 챙겨주시고,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시는 사랑이 넘치는 분.
그리고 호누 삼남매. 하교한 후에 어슬렁어슬렁 집에 들어와 함께 보드게임도 하고
영화를 보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어린이들아~ 보고싶다!!!ㅎㅎㅎ
아, 그리고 낯을 가리지 않는 특별한 멍멍이들!!!
아... 격하게 쓰다듬어주고싶다!!!
넷째, 숙소의 특별한 위치
집 바로 앞에 해변이 있어서 매일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엔 매일 보진 않았지만..(현지인들의 마음이랄까...?ㅋㅋㅋ)
그만큼 가깝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와이키키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이곳만이 갖는 특별함이 있어서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굳이 사람 버글거리는 와이키키 꼭 가야됨?ㅋㅋㅋ
정말 하와이 현지생활 체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트, 스타벅스, 패스트푸드.. 필요한 게 도보 거리로 근처에 다 있어요.
다섯째, 음... 이건 저희만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하우스 공유 가족과의 만남.
한국에서 오신 처음 만나는 가족과의 한 집 생활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저희는 좋았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좋았는데,
상대 가족은 어떠셨을지는 모릅니다.ㅋㅋㅋ
일단 아이들끼리 금방 친해져서 잘 놀았고 엄마들도 금방 친해져서 함께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나름 즐거웠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친한 친구와 함께 팀을 꾸려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렇게 새로운 가정을 만나
함께 생활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제가 가장 좋아하던 불멍🦟, 별멍⭐을 매일 할 수 있었다는 것,
매일 저녁 파티같은 식사시간 등등 손에 꼽을 수도 없지만 이쯤에서 마무리하렵니다.
직접 가서 경험하시는게 제일 좋아요~~~^^
캠프를 마치고 호놀룰루 공항에서 선생님과 헤어지며
대성통곡하는 아이들에게 "다시 돌아오자!!" 하고 약속은 했지만, 모르겠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있을지?ㅎㅎㅎ
또 모르죠, 어느 야심한 밤에 침대에 누워 충동적으로 항공권 구매를 클릭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지도ㅋㅋㅋㅋㅋ |